부동산 건설업계

"PF 만기전 분양"…속도전 들어간 둔촌주공

계약금으로 7200억 상환 위해

내년 2월서 올 12월로 앞당겨

분양가 산정·HUG 보증 서둘러

유상 옵션가 설정 시기 늦추며

분상제 심의 통과에 조합 ‘사활’

이르면 25일 입주자 모집 공고

1615A23 분상제 지역 수정1615A23 분상제 지역 수정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이 내년 1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를 앞두고 조기 분양을 위해 속도전에 나섰다. 분양 계약금으로 7200억 여 원의 PF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조합은 일반 분양가 산정과 함께 진행하는 유상옵션 가격 설정 시기를 늦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을 하루라도 빨리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5일 정비 업계와 HUG 등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은 연 12%에 달하는 고금리 PF 대출을 제때 상환하기 위해 서둘러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조합은 지난달 28일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방식으로 조달한 사업비 7000억 원을 한 차례 대환해 총 7231억 원을 끌어왔다. 해당 대출은 83일 기한으로 만기는 내년 1월 19일이다. 조합이 3개월이 조금 못 되는 기간에 내야 할 이자는 약 16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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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당초 내년 2월로 예정됐던 분양 일정이 대폭 앞당겨졌다. 하지만 조합이 넘어야 할 문턱이 높다. 서울 강동구는 분양가상한제 지역이기 때문이다. 택지비와 기본형 건축비, 가산비 등을 더해 결정되는 일반 분양가는 각 구청에서 개최하는 분양가심사위원회가 키를 쥐고 있다. 둔촌주공 조합도 가격 산정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으며 심사위는 이달 9일부터 본격 심의에 돌입했다. 그러나 심사위원 사이에서 가산비 인정 항목을 두고 이견이 있어 아직 최종 분양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조합은 최악의 경우 이번 주에 구청으로부터 분양가 통보를 받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입주자모집공고 때 필수적으로 고지해야 하는 유상옵션 항목에 대한 가격 산정 시기를 조금 늦추기로 했다. 유상옵션 가격은 분양 개시에 필요한 HUG 보증을 받기 위한 의무 항목은 아닌 만큼 조합은 일반 분양가와 유상옵션 가격을 산정하는 작업을 투트랙으로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조합의 희망대로 분양가 확정 및 보증 절차가 속도를 낸다면 입주자모집공고일은 11월 25일, 특별·일반공급은 12월 초께 이뤄질 예정이다. 이 경우 통상 청약 당첨자 발표 이후 2~3주 안에 정당계약이 이뤄지는 만큼 조합은 아무리 늦어도 1월 둘째 주까지 수분양자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은 4786가구로 분양가의 10%만 계약금으로 받아도 단기사채로 끌어온 7231억 원의 상당 부분은 상환이 가능하다. 정비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 달에 나가는 이자만 단순계산해도 53억 여 원에 달하기 때문에 조합과 시공단 단 하루라도 분양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사활을 건 상황”이라며 “다만 최종 분양가가 아직 나오지 않아 모집공고일은 하루이틀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HUG는 다음 주 초 내규를 변경해 분양가 12억 원 이하 아파트에 대한 중도금대출을 실행한다. 종전에는 분양가 9억 원 이하까지만 중도금대출이 가능했다. HUG는 내규 변경 시행일 이후 중도금 납부가 시작되는 모든 단지에 이를 적용한다. 3.3㎡(평)당 분양가가 3900만 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정되는 둔촌주공 역시 전용면적 59㎡와 일부 84㎡ 타입이 중도금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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