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美주도 PGII 지지 표명…尹 '안미경미' 재차 강조

일대일로 대응 성격 강해

中 반발 대응이 관건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식량·에너지·안보)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식량·에너지·안보)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중국의 ‘일대일로’를 겨냥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해 추진하는 ‘글로벌인프라·투자파트너십(PGII) 정상회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미중 패권 경쟁 시대에 군사안보뿐 아니라 경제협력에서도 미국 편에 확실히 서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부대 행사로 개최된 PGII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정보통신기술(ICT)·에너지 분야 등에서 강점을 가졌기 때문에 “최고의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한중정상회담 일정으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윤 대통령 발언을 대독했다.



올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공개한 ‘더 나은 세계 재건(B3W)’의 확장판인 PGII는 2027년까지 개발도상국 인프라 사업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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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견제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PGII는 △앙골라 태양광 사업(20억 달러) △세네갈 백신 제조 시설(330만 달러) △동남아~중동~서유럽 해저 통신케이블 연결(400만 달러) 등을 계획하는데, 해당 지역은 모두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참여국이거나 영향권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은 일대일로 정책의 핵심 지역으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PGII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인프라 주도권을 둘러싼 G7과 중국의 대결 구도가 보다 구체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이 PGII에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예상되는 중국의 반발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 한국은 13일 캄보디아에서 열린 한미 양자 회담에서도 중국의 남태평양 진출을 견제하려는 ‘태평양도서국협력구상(PBP)’에 공식 참여 의사를 밝혔다. 5월 참여를 선언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까지 더하면 이번이 세 번째 대중국 견제 협의체 참여가 되는 것이다.

앞서 최상목 경제수석은 PGII 참여와 관련해 “자유 시장경제를 신뢰하고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공조 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며 “우리 경제와 국가 안보에 핵심적인 우방들과 다자간 협력의 폭과 깊이를 한층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이 어느 정도의 액수를 공여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 수석은 “(한국은) 이번에 초청돼 처음 참가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기여 금액)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고 (이번 회의는) 킥오프 미팅”이라고 덧붙였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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