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표기 빼고…G20 "전쟁해서는 안 되는 시대" 공동성명 초안 합의

■G20 공동성명 초안

표현 수위 낮춰 러·中도 동의

우크라 종전 협상 기대감 속

러産 곡물수출 연장 움직임도

조코 위도도(오른쪽)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조코 위도도(오른쪽)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외교관들이 ‘지금은 전쟁을 해서는 안 되는 시대’라는 내용의 G20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을 도출했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초안에는 ‘핵무기를 사용하거나 핵 위협을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분쟁의 평화적인 해결이 필수적’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대부분의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강력히 비난했다’ ‘전쟁이 인간의 엄청난 고통을 야기하고 세계 경제의 취약성을 악화시켰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이는 G20 회원국인 러시아 입장에서 달가운 내용이 아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닌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으로 표기하는 절충안으로 러시아 및 중국의 동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서방 회원국들에 러시아에 대한 비판 수위를 낮춰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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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초안은 각국 정상의 동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내용은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인도네시아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각국 정상 차원의 조율과 동의가 이뤄지면 16일 공동성명이 발표될 수 있다.

또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G20에 참석 중인 미국과 유럽연합(EU) 측이 유엔에 러시아산 곡물·비료 수출을 막지 않겠다고 ‘서면 약속’을 하고 러시아 측도 이를 전제로 19일 만료 예정인 러시아·우크라이나산 곡물과 비료 수출 기간 연장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세계 식량난 위기 역시 해소의 실마리를 찾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식량 공급을 원활하게 할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미묘한 시점에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러시아 측 카운터파트와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회동한 사실이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급 인사 회동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주요 20개국(G20) 세션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AP연합뉴스인도네시아 주요 20개국(G20) 세션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AP연합뉴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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