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시그널] 스마트윈도우 시대 여는 지투비, 3조 글로벌 시장 정조준

국내 프리미엄 택시 업체와 공급 계약

자체기술 활용 '변색 유리' 상용화 첫 사례

자동차 선루프·빌딩 창문 등에 적용 확대

최병인 지투비 대표가 자사의 스마트윈도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최병인 지투비 대표가 자사의 스마트윈도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스마트윈도우 시스템 전문 기업인 지투비(G2B)가 본격적인 제품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3조원이 넘는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지투비는 유리의 색을 자유 자재로 바꿀수 있는 'SPD(suspended particle device)' 기술을 바탕으로 전자식 스마트 글래스(변색유리)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지투비는 15일 국내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업체와 60억 원 규모 스마트 글래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택시 서비스 업체는 지투비의 스마트 글래스를 택시 내부 인테리어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투비는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스마트 글래스를 공급하며 첫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투비는 이번 계약을 발판으로 차량용 선루프, 건물 유리창, 디스플레이용 유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투비는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와 선루프 유리 개발을 위한 협업을 진행 중으로 빠르면 내년쯤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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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투비의 스마트윈도우는 전기장을 이용해 유리의 색을 빠르게 바꾸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유리 사이에 전류를 흡수하는 성질을 지닌 나노 입자 기반 필름을 삽입해 이를 실현했다. 전류를 통하면 입자 구조가 달라지면서 유리가 짙은 남색으로 바뀌고 투명도 역시 조절할 수 있다. 투명도를 최대치로 낮추면 외부로부터 완벽한 사생활 보호가 가능한데다 자외선과 열도 차단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지투비의 스마트윈도우는 1990년대 후반 국내 최대 유리 회사였던 한국유리공업이 개발한 기술을 이전 받아 업그레이드했다. 당시는 스마트윈도우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고, 높은 가격 때문에 시장 형성이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들어 유리 제조 기술이 발전하고, 건물 등의 에너지 절감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스마트윈도우가 주목 받고 있다.

지투비의 스마트윈도우는 높은 가격 경쟁력이 장점이다. 경쟁사 대비 50% 이상 낮은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한데 건물 외관에 사용할 경우 블라인드, 커튼 등 자외선 차단 시설을 갖출 필요가 없어 기존 유리 제품과 가격 차이도 거의 없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최병인 지투비 대표는 “향후 대형 빌딩 건설시 스마트윈도우의 도입이 탄력을 받을 것” 이라며 "높은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3조원이 넘는 세계 스마트윈도우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투비는 향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하나벤처스와 SV인베스트먼트(289080), TS인베스트먼트(246690) 등의 벤처캐피탈들이 투자하고 있으며 100억 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작업을 추가로 진행중이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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