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글로벌 이익 30%·비은행 50%"…조용병, 새 전략 '1·3·5 플랜' 시동

신한금융, 중기 목표 제시

리딩뱅크 입지 굳히기 돌입





조용병(사진)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그룹의 중기 전략 목표로 ‘글로벌 이익 비중 30%, 비은행 부문 50% 달성’을 제시했다. 두 부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리딩뱅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의도다.



16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달 열린 그룹경영회의에서 중기 전략 목표로 ‘1·3·5 플랜’을 제시했다. 신한금융그룹은 매달 그룹사 최고경영자와 조 회장을 비롯한 지주 경영진이 함께 모여 그룹경영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달 그룹경영회의는 17일에 열린다. 조 회장이 제시한 ‘1·3·5 플랜’은 신한금융그룹의 전체 이익 중 글로벌 분야 이익을 30%까지 끌어올리고 비은행 분야 이익 비중은 50%를 달성하는 등 차별화된 성과를 통해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독보적 1등 금융그룹이 되자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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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앞서 여러 차례 신한금융의 성장 전략으로 글로벌과 비은행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거론했다. 9월 신한금융 창립기념식에서도 조 회장은 “은행과 비은행, 국내와 글로벌, 대면과 비대면 등 균형 잡힌 비지니스 폴트폴리오를 통해 확고한 대한민국 1위, 초격차의 종합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조 회장이 중기 전략 목표로 글로벌과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재차 강조한 것은 그동안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이 두 부문이 더 성장해야 그룹의 전반적인 ‘퀀텀점프(비약적인 성장이나 발전)’를 이룰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인구가 감소하고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드는 만큼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사업을 강화해야 하고 급변하는 경제 상황에 대응해 은행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은행이 좋지 않을 때 그룹의 실적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안전판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신한금융그룹의 전체 순이익은 4조 3154억 원이지만 그룹의 글로벌 사업 순익은 4310억 원으로 10%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해 순익(3949억 원)을 이미 3분기에 훌쩍 넘어섰지만 여전히 비중은 크지 않다. 비은행 부문도 비슷하다. 신한은행과 제주은행 등 은행 부문의 3분기 누적 순익이 2조 6095억 원으로 전체 이익의 60%를 넘겼다. 카드와 저축은행·보험·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 9550억 원이었다.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는 지난해 42.4%에서 올해 3분기 42.8%로 소폭 나아지기는 했지만 개선 정도가 더딘 편이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올해 금리 상승으로 은행 이익이 크게 늘어 증권 등 부진한 그룹사 실적을 상쇄했다”며 “은행에 불리한 경제 상황이 되더라도 안정적이고 꾸준하게 성장·발전해야 한다는 취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호 기자·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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