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가계신용(빚) 규모가 전 분기 대비 2조 2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대출 감소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신용카드 사용 등 판매신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이 1870조 6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2조 2000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계신용 잔액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2013년 2분기 이후 38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신용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756조 8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000억 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올해 1분기(-8000억 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다.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등으로 전 분기 대비 6조 8000억 원 감소했다. 4분기 연속 감소세다. 주택담보대출도 6조 5000억 원 증가로 주택 거래 부진 등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의 대출이 전 분기 말 대비 2조 5000억 원 줄어들면서 감소 폭이 확대됐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도 6000억 원 줄어들면서 감소 전환했다. 다만 기타금융기관은 보험사 등 기타금융중개회사를 중심으로 2조 8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신용 잔액은 2조 5000억 원 증가한 113조 8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