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동결을 선언했다. 대내외 여건 변화로 촉발된 위기 극복에 동참한다는 의도에서다.
쌍용C&E는 22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임시 노사협의회를 개최했다. 이현준 사장과 최동환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이 자리에서 노조 측은 올해 임금 동결을 선언했다. 올 4월 임금교섭을 회사에 위임하겠다고 밝힌 지 7개월 만에 기존의 입장을 번복하고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
노조가 임금 동결을 선언한 것은 경영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쌍용C&E는 올해 판매가격을 인상하고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유연탄 및 전력비 부담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회사는 올 7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기도 했다. 현재도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노조도 위기 극복에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동환 노조위원장은 “올해 초 회사에 임금교섭을 위임한 것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회사의 발전을 위한 노동조합의 결정이었다”면서도 “이번 임금 동결은 노동조합이 현재 회사가 처한 어려운 경영여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경영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현준 사장도 “노동조합이 경영위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임금 동결에 동의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며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면서 “빠른 시간 내에 경영을 정상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