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저수지에 지하수까지 바닥…남부, 최악 가뭄에 초비상

전남도 가뭄대책본부 본격 가동

일부 도서지역선 제한급수 조치

경남도는 급수대책비 48억 투입

전남 신안군 암태면 수곡지방상수원지의 수위가 한참 내려가 있다. 사진 제공=전라남도전남 신안군 암태면 수곡지방상수원지의 수위가 한참 내려가 있다. 사진 제공=전라남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40년 만의 가을 가뭄이 이어지면서 해당 지자체들이 가뭄 대응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전남과 경남의 일부 도서지역에는 식수원인 저수지와 지하수까지 고갈되자 제한급수까지 조치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남부(호남·영남·제주)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666.0㎜로 평년 대비 64.8%에 그치고 있다. 특히 40년 만에 최악의 가을 가뭄을 겪고 있는 전남도에서는 농작물 피해는 물론 급수 중단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도 잇따르고 있다.




전남도는 최근 김영록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가뭄대책본부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김 지사가 직접 전면에 나서 앞으로 매주 가뭄 대책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전남은 올 들어 10월까지 강수량이 805㎜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도내 주암댐과 평림댐의 저수율도 30%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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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일부 섬 주민들은 1일 급수 후 6일 단수에 내몰릴 정도로 극심한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전남도는 예비비 100억 원을 들여 도서, 산간, 농촌 등 가뭄 취약지역에 대형 관정 개발, 해수 담수화, 병물 공급 등을 지원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정 개발 등 급수대책비 48억 원을 시·군에 지원했다. 가뭄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함양군과 합천군 등 도내 일부 시군은 자체적으로 추가 예산 53억 원을 확보해 가뭄 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양서부 경남지역의 동절기 주력 농작물인 양파와 마늘, 배추 등의 수확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제한급수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절수를 유도하고 있다. 97개동 공동주택 1200단지 44만 6947가구를 대상으로 수압 조정을 시행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내섰다. 이를 위해 5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공동주택별 책임담당관제를 운영하고 부서장급 97명과 팀장급 348명을 투입했다.

제주도도 각종 농작물의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작물 가뭄 대책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피해 농가에 급수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농업용수와 수원지 저수율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향후 가뭄이 계속되면 예비비 투입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2단계 비상대책 근무에 돌입할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가뭄으로 인한 도민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하고 항구적인 대책을 마련하는데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도민과 기업, 각 시군에서 물 절약 등 가뭄 극복을 위한 실천사항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무안=박지훈 기자·창원=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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