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쩍벌’로 인해 비행 내내 고통받은 사연이 올라와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최근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는 다리를 쩍 벌린 옆자리 승객 옆에서 장시간 비행기에 탑승한 여성이 사진을 올리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 글을 작성한 에밀리 카우아이는 “오늘 4시간의 비행이 흘러간 모습”이라며 “나는 172㎝의 여성이다”라고 밝혔다.
사진을 보면 다리를 쩍 벌린 채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보고 있는 옆자리 남성으로 인해 에밀리가 다리를 오므리고 있다.
에밀리는 댓글로 “비행 도중 몇 번 남성에게 다리를 오므려 달라고 말했다”며 “그때마다 남성은 다리를 움직이긴 했지만 이내 원상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에밀리의 게시물에는 9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쩍벌’에 관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에밀리의 불편에 공감을 건네는 이들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최근 비행기를 탔을 때 자기 멋대로 다리를 벌리고 몸을 내 쪽에 놔두는 남자 옆에 앉았다”면서 “나는 항상 남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내가 ‘팔을 좀 움직여줄 수 있나요?’라고 묻자 그 남자는 ‘못할 것 같은데요’라고 하며 헤드폰을 쓰더라”고 전했다. 사진 속 남성에 대해서 “몸을 구부정하게 숙이지 말고 똑바로 앉으면 공간이 생길 것 같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반면 키 큰 사람이 비행을 할 때 다리를 벌릴 수밖에 없다는 반박도 제기됐다. 키가 193㎝라는 누리꾼은 “비상구 쪽 좌석을 얻지 못하면 그 비행은 내게 악몽이 된다”면서 “다리를 놓는 공간이 키 큰 사람에게는 너무나 좁다”고 토로했다. 장신이기 때문에 넓은 좌석을 위해 추가 비용을 반드시 내고 비행기 표를 끊는다는 사람도 많았다.
공통으로 나온 의견은 항공사와 정부가 지나치게 좁은 비행기 좌석을 개선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지난 2일 CBS 뉴스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국이 항공사 좌석 크기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자 2만 6000건에 달하는 불만이 접수됐다. 수천 명에 달하는 승객들은 좁은 공간에서 끼어 있는 것에 대한 신체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한편, 긴급 상황에서 대피를 신속하게 할 수 있을지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미국 항공사들은 좌석 너비와 앞뒤 좌석 간격도 줄이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이에 대한 규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CBS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