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팬데믹 장기화로 '확찐자' 늘어 … 비만치료제 시장 '제 2전성기'

3분기 판매 483억 '역대 최대'

거리두기 해제되며 수요 급증

삭센다 제품사진. 사진 제공=노보노디스크제약삭센다 제품사진. 사진 제공=노보노디스크제약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2년간 움츠러들었던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엔데믹 전환으로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급증해 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22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 3분기 비만치료제 판매 금액은 48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3% 늘었다. 직전 분기 463억 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분기 판매 금액 신기록을 세웠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판매 금액은 1302억 원으로 전년보다 20.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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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 올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기 시작했다. 팬데믹 장기화로 이른바 '확찐자'(확 살이 찐 사람)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비만율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33.8%에서 2020년 38.3%로 1년 새 4.5%포인트 늘었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제약의 GLP-1 유사체 '삭센다'가 독주 체제를 굳히며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올 3분기 삭센다 매출은 166억 원으로 1년새 68.4%나 뛰었다. 직전 분기 매출(154억 원)을 가뿐히 뛰어넘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의 삭센다는 체내 혈당조절에 관여하는 GLP-1 효소와 동일한 기전으로 작용해 식욕억제와 체중 감소를 유도한다. 주사제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다른 비만치료제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형성되며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9년 말 발매된 ‘큐시미아’는 올 3분기 매출 82억 원으로 시장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2% 늘었지만, 삭센다가 워낙 크게 성장한 탓에 매출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큐시미아는 알보젠코리아가 2017년 미국 비버스로부터 국내 판권을 확보한 '펜터민/토피라메이트' 성분의 복합제다. 국내에서는 종근당(185750)이 판매를 맡고 있다. 경구제인 데다 기존 비만치료제에 비해 향정신성 약물 성분 함량이 적고 장기 처방이 가능하다는 점도 흥행요인으로 꼽힌다. 3분기 기준 이들 두 품목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3%에 달했다. 이외에 '펜디멘'(한국프라임제약), '디에타민'(대웅제약(069620)), '휴터민'(휴온스(243070)) 3개 제품도 3분기 매출이 10억 원을 넘어섰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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