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남욱 "대선자금까지 줬는데…李측, 왜 위증죄 고소 애기 없나"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의 ‘대장동 지분’에 대해 법정 증언한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가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이를 진술하지 않았던 것은 당시 이 대표가 유력한 대선 후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2일 자택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난 남 변호사는 이 대표 측이 자신의 법정 진술을 허위라고 한 데 대해 “왜 아니라고만 하고 위증죄로 고소하겠단 얘기는 없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남 변호사는 “(검찰 조사를 받던) 1년 전에는 이 대표가 지지율 1등인 대선 후보였다. 더군다나 나는 그쪽에 대선 정치자금까지 준 상황이어서 말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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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변호사는 전날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됐는데, 같은 날 자신의 배임 혐의 재판에 출석해 “2015년부터 대장동에 이 대표 측 지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남 변호사는 또 이재명 대표 측이 자신의 법정 증언을 부정하는 것에 대해 “13년 동안 발생한 일들을 이렇게 모두 지어내서 말했으면 등단을 했을 것”이라면서 “(솔직히 증언하고) 내가 잘못한 만큼만 처벌 받겠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또 “(내가 한 법정 진술에 대해) 아니라고 생각하면 고소할 수 있다. 왜 아니라고만 하고 위증죄로 고소하겠다는 얘기는 안 나오냐”고도 했다

또 김만배씨가 여전히 ‘천화동인 1호 지분은 이 대표 측 것이 아닌 내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는 데 대해서는 “‘회장님(김만배)’이 주식을 가장 많이 갖고 계시는데, 본인이 (이 대표 측 지분을) 모른다고 말씀하시면 주식을 대체 왜 많이 갖고 있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또 전날 재판 후 김만배씨가 자신에게 ‘나는 그런 말 한 적 없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10년 넘게 봤지만 아직도 그 분 속을 모르겠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이 대표의 열혈 지지자를 일컫는 ‘개딸’에 대해서는 “무섭다”고도 했다. 그는 “나는 구속되어 있으니까 몰랐는데, 누가 ‘개딸들이 칼을 들고 쫓아올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남씨는 동업자인 정영학씨가 모든 대화를 녹음해 검찰에 제출한 데 대해선 “이제 와 보니 ‘나도 녹취를 해야 했나’ 싶다”면서도 “처벌을 더 받을지언정 그런 걸(녹취) 안 하는 건 최소한의 내 자존심”이라고 했다.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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