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여파에 그 광고모델로 활동한 스포츠 스타들도 증권법 위반 혐의로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2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증권위원회(TSSB)는 FTX 광고에 출연한 미국프로풋볼(NFL)의 톰 브래디와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테픈 커리 등 스포츠 스타들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FTX를 홍보하고 받은 보수와 해당 보수에 대해 어떻게 공시가 이뤄졌는지, 개인 투자자들이 공시에 접근하기 용이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조 로툰다 TSSB 집행국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유명인들에 대한 조사가) 시급한 우선 순위는 아니지만 면밀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브래디와 커리를 비롯해 톱모델 지젤 번천 등은 FTX 광고에 출연하고 지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FTX 파산 사태와 관련해 지난주 집단소송을 당한 상태다.
존 올슨 조지타운대 법대 교수 출신 변호사는 “만일 유명인이 ‘이 투자에 대해 조사했고 이것이 훌륭하며, 여기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면 이는 사실을 왜곡해 보여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모델 겸 패션사업가인 킴 카다시안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암호화폐를 홍보해 대가를 받고도 이를 고지하지 않아 126만 달러의 벌금을 낸 바 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FTX의 증권범죄와 위법 여부 등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아울러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도 FTX 파산 수개월 전부터 조사를 진행해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