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순대외금융자산 7860억 달러 ‘역대 최대’…단기외채 11년 만에 최대 감소

환율 변동으로 대외금융부채 영향

대외 신인도 측면에서 개선 평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오승현기자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우리나라 지급 능력을 볼 수 있는 순대외금융자산이 9월 말 기준으로 7860억 달러로 400억 달러 넘게 늘면서 5분기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비거래 요인으로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대외금융자산(내국인의 해외 투자)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 수요 둔화로 은행의 단기 차입금도 줄면서 단기외채가 11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23일 한국은행은 ‘2022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를 통해 3분기 말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이 7860억 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419억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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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금융자산은 2조 829억 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406억 달러 감소했다. 2분기 연속 감소다. 글로벌 주가 하락과 미국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 하락 등 비거래 요인(-388억 달러) 영향으로 거주자의 증권투자가 352억 달러 줄어든 영향이다.

대외금융부채는 1조 2969억 달러로 외국인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전 분기 말 대비 826억 달러 감소해 3분기 연속으로 줄어들었다. 외국인의 증권투자가 국내 주가 하락,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 등 비거래 요인(-939억 달러) 영향으로 856억 달러 감소했다. 외국인의 증권투자는 지분증권이 724억 달러 줄고, 부채성증권이 131억 달러 감소했다.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3796억 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65억 달러 줄었다. 대외채권은 1조 186억 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296억 달러 줄었다. 환율 변동성을 줄이는 과정에서 외환보유액을 소진해 준비자산이 215억 달러 줄어든 영향이다. 대외채무는 6390억 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231억 달러 줄었다.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114억 달러)과 일반정부의 부채성 증권(-112억 달러) 등이 감소했다. 단기외채는 2011년 3분기(-158억 달러) 이후 11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유복근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거주자의 해외 투자 수요가 둔화됐고 차익거래유인 축소로 외국인의 투자 수요도 줄면서 단기외채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단기외채 감소로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1.0%로 전 분기 말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단기외채비율은 올해 1분기 38.2%에서 2분기 41.9%로 늘었다가 1분기 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6.8%로 전 분기 말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유 팀장은 “전반적인 대외신인도나 외채 건전성 측면에서 전 분기보다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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