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단기외채 11년만 최대 폭 감소했지만…"외환시장 안정책 영향 면밀 점검"

단기외채, 2011년 3분기 이후 최대 폭 ↓

기관 환헤지 확대로 단기 차입 증가 가능성에

"국내 외화 유동성 상황 면밀 점검"

기획재정부 전경기획재정부 전경




올 3분기 단기 외채가 11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정부는 외채 건전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추진 중인 ‘기관투자자의 환헤지 비율 확대’가 단기 차입 급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23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3분기 대외채권채무 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단기외채 총액은 1709억 달러로 직전분기보다 129억 달러 줄었다. 2011년 3분기(158억 달러 감소)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장기외채 총액은 4680억 달러로 지난분기보다 101억 달러 줄어 2016년 4분기(138억 달러)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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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외화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126.6%로 6월 말(122.8%)에 비해 증가했다. 은행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이란 유사시 30일간 빠져나갈 현금에 비해 쉽게 조달할 수 있는 외화 자산이 얼마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기재부는 “외채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외환시장 안정 대책이 단기 채무를 급속히 늘리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공적 기관투자자들이 환헤지 비율을 확대하는 상황이 단기 차입 급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내 외화 유동성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가령 지난 2003~2008년 조선업 호황기 당시 조선업체들은 환헤지를 위해 선물환 매도에 나섰다. 은행들은 이들에게서 매수한 선물환을 헤지하기 위해 단기 외채를 사들였고, 이에 따라 단기 외채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세종=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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