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韓 월드컵 첫 경기날'부터 비닐봉투 금지…편의점·식당 초비상

편의점 비닐봉투·식당 종이컵 금지

체육시설 플라스틱 응원용품도

거리응원에 이용객 증가 예상…실랑이 우려





편의점 일회용 비닐봉투 제공이 중단되고 돈을 받고 파는 것 또한 금지되는 가운데 해당 규제 시기가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과 맞물려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환경부에 따르면 24일부터 편의점 등 종합소매업체와 제과점에서 비닐봉투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현재는 편의점 등에서 물건을 담아갈 비닐봉투를 100원 정도 돈을 받고 판매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이제는 판매도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우산에 맺힌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도록 사용하는 비닐도 백화점 등 대규모점포에서 사용이 금지된다.

식당 등 식품접객업소와 집단급식소에서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젓는 막대를 사용할 수도 없으며 체육시설에서 플라스틱 응원 용품 사용도 금지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31일 관련 법을 개정·공포하면서 '일회용품 사용 제한'을 지키지 않고 사용하거나 무상으로 제공할 경우에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지난 1일 일회용품 규제 확대 세부 시행방안을 발표하며 1년간 '참여형 계도기간'을 두는 것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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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환경부가 계도기간을 부여하며 내세운 이유다.

다만 편의점 업계에서는 혼란이 일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는 11월 전까지 일회용 비닐봉투 발주를 단계적으로 중단했다. 하지만 1년간 계도기간이 도입되고, 생분해성 비닐봉지(친환경 비닐봉투)가 2024년까지 예외적으로 허용되면서, 편의점주들 사이에서 다급하게 비닐봉지 발주를 재개하는 등 혼란이 감지되는 상황이다.

월드컵 거리 응원이 예정돼있는 만큼 24일 하루 편의점 이용객이 대폭 늘면서 비닐봉투를 놓고 벌어질 실랑이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일부 편의점주들은 "거리응원을 하면서 장바구니를 들고 오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결국 기존 100원보다 더 비싼 봉투를 구매하라고 해야 하는데 손님들은 불평을 늘어놓을 것이 뻔하다"라고 하소연했다.

막대풍선 등 일회용 응원용품과 관련한 혼란도 예상된다. 체육시설에서 합성수지재질 응원용품 사용이 금지되는만큼 응원에 나선 시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거리응원의 경우 일단 '거리'가 체육시설에 해당하지 않는다. 체육시설이라 하더라도 관객이 개인적으로 가져오는 응원용품은 규제대상은 아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조금 불편하겠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다", "일회용 줄이기를 실천하고 지구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라고 긍정하면서도 "다 좋은데 홍보 좀 제대로 하자",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다", "가뜩이나 사람 많을텐데 편의점 난리날 듯", "월드컵이라 혼잡할텐데 알바생들 큰일났다" 라고 염려했다.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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