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4일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다만 인상 폭은 지난달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에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줄였는데 경기 둔화 확대, 외환 부문의 리스크 완화, 단기금융시장 위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24일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상 폭은 경기 둔화 정도가 8월 전망치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이 위축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5bp(1bp는 0.01%포인트)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먼저 국내 경제가 수출 감소 전환 등으로 성장세 둔화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경제 성장률은 지난 전망치(2.1%)를 상당 폭 하회하는 1.7%로 전망했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요국 통화 긴축 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장기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단기금융시장에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담보부 기업어음(PF-ABCP) 등 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거래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향후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금융안정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