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과나후아토주에서 축제 기간 동안 시신이 담긴 쓰레기봉투 53개가 발견됐다.
2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월 과나후아토주 이라푸아토시에서 세르반티노 페스티벌이 열리는 동안 비비아나 멘도사(32)는 사람의 손을 입에 물고 있는 개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고 이 도시를 찾았다.
세르반티노 축제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연례 예술 행사이며,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과나후아토를 방문한다.
실종자 추적 시민 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멘도사는 그 이후 단체 회원들과 포렌식 전문가들이 시신이 담긴 쓰레기봉투 53개를 찾았다고 밝혔다.
과나후아토에서는 최근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갱단 폭력 피해자 약 300명이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도요타, 혼다, 제너럴 모터스(GM) 등 해외 자동차 공장들이 들어선 산업도시 과나후아토는 멕시코에서 살인 범죄율이 가장 높다. 통계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지난 1~9월 사이에만 2400건 이상의 살인 범죄가 발생했고 약 3000건의 실종 사건이 제보됐다.
이 같은 지역 내 강력범죄의 원인은 마약 유통을 두고 갱단 간에 극렬한 세력 다툼이 이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안보 전문가 데이비드 사우세도는 “과나후아토주는 태평양 항구와 미국 사이의 마약 밀수 경로를 따라 있는 중요한 통로다”라며 “그것은 마약 펜타닐과 코카인 경로의 일부”라고 말했다.
과나후아토주 보안 담당자 소피아 휴엣은 “과나후아토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10건 중 9건은 마약 거래와 관련이 있다”며 “주 당국이 체포를 하고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 마약 카르텔을 해결하지 않는 한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멘도사는 “나는 더 이상 주지사가 과나후아토를 더 안전하게 만들겠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싶지 않고, 멕시코 대통령이 이 모든 희생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변명하는 것을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