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측면을 조심하라! 윙백 전진 시 커버가 관건[염기훈의 인사이트]

포르투갈전서 확인된 측면 플레이 강점

탄력·스피드·드리블 뛰어나 막기 힘들어

MF 3명 역할 중요, 더 강하게 부딪쳐야

가나 공격수 앙드레 아유(오른쪽)가 25일 H조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가나 공격수 앙드레 아유(오른쪽)가 25일 H조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우루과이와 0 대 0으로 비긴 한국 축구 대표팀의 첫 경기 성과는 자신감이다. 저도 우리 선수들이 우루과이라는 강팀을 상대하며 그 정도로 자신들만의 색깔을 낼 줄 몰랐다. 아마 선수들의 자신감이 더 올라왔을 것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도 그랬다. 첫 경기였던 그리스전에서 원하는 결과는 물론 좋은 경기력까지 보여줬기에 이어진 경기에도 자신감 있게 임했다.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는 자신감을 갖고 시작하는 것과 아닌 것은 확실히 다르다. 우루과이전에서 얻은 자신감을 2차전 상대인 가나에게 마음껏 보여줄 때다.

개인적으로 가나는 특별한 팀이다. 2006년 가나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그때의 가나와 지금의 가나는 다르겠지만 비슷한 점도 분명히 있다. 바로 측면이 강하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 포르투갈과의 1차전(2 대 3 가나 패)에서도 2골이 측면 플레이를 통해 만들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양쪽 윙백이 공격 진영으로 많이 올라가는 축구를 추구한다. 하지만 이 부분이 우리의 약점으로도 지적됐다. 그동안의 평가전을 돌아봤을 때 윙백이 올라간 상황에서 역습을 허용해 실점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가나와 같이 빠른 스피드로 측면을 공략하는 팀을 상대로는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구사하는 게 힘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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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공격할 때는 윙백들이 올라간 자리를 얼마나 빨리 메워주느냐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공격 상황에서 (김)진수가 측면 깊숙이 올라갔을 때 (정)우영이가 왼쪽 측면 지역에 대한 커버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

아프리카 선수들의 특징도 잘 파악해야 한다. 제가 국가대표였을 때도 유럽 팀을 상대하는 것보다 남미나 아프리카 팀들을 상대하는 게 더 힘들었다. 선수 개개인 모두 탄력과 스피드가 좋은 데다 드리블 능력까지 갖추니 협력 수비가 통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고, 태클에 걸릴 것 같은데 안 걸리고 살아 나온 뒤 공격을 펼쳐 우리를 당황하게 했다. 가나 선수들을 상대로 압박을 하더라도 한 번 더 다음 동작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가나전에서도 미드필드진에 위치한 세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가 첫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영이와 (황)인범이, (이)재성이가 많이 뛰기도 했지만 볼을 많이 운반해줬다. 물론 우루과이와 가나는 또 다를 것이다. 가나 선수들은 힘 자체가 다르고 탄력이 있기에 몸싸움 할 때도 더 강하게 부딪쳐줘야 한다. 세 선수가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가나전에서도 잘해줄 거라 믿는다.

수원 삼성 미드필더 염기훈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표로 출전했으며 현재 K리그 통산 도움 1위에 올라있다.


정리=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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