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가정폭력' 17세 청소년 "여가부 덕에 살아있어요"

해바라기센터 등 각종 도움 받아

검정고시 치르고 내년 대학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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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삶의 상당 부분은 여성가족부 지원 아래 이뤄져 있다고 봐도 무방해요.”



청소년 A씨(17세)는 작년 독립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려가고 있다. A씨는 가정폭력·친족성폭력 등 수차례의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여가부 지원을 받아 고비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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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성범죄 피해를 입고 심리적 어려움을 겪던 당시 가족으로부터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했다. A씨의 아버지는 딸의 피해에 공감하기보다 “내가 왜 너 때문에 시달려야 하냐”며 오히려 폭언과 폭력을 일삼았다. 가정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 A씨는 집에서 나와 쉼터에서 생활했다.

A씨는 가정에서 얻지 못했던 심리적·경제적 안정을 여가부를 통해 얻었다. 그는 해바라기센터에서 11개월 이상 상담을 받았고 꿈드림센터에서는 검정고시 공부를 위한 교재·교육비와 수업 지원을 받았다. 지난 8월 검정고시를 치렀고 내년에는 대학에 입학한다. 법률 및 기초생계 지원을 받아 아르바이트를 중단하고 입시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는 “여가부가 없었으면 저는 지금 이 세상에 없었을 거예요”라며 덤덤하게 말했다.

A씨는 “여가부를 모르는 사람 부류에는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며 “몰라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성범죄피해자나 차상위계층 청소년, 그리고 여가부를 잘 모르면서 ‘여성만 지원하는 부처’라고 단정 짓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가부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많은 이들이 더 많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 서로 돕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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