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당뇨 이어 암환자용까지…커지는 '메디푸드' 시장

질병 고려한 맞춤형 식단 부상

풀무원·현대그린푸드 등 잇따라

신장질환 등 타 질병 제품 늘듯

풀무원 디자인밀의 ‘암환자용 식단형 식품’/ 사진 제공=풀무원풀무원 디자인밀의 ‘암환자용 식단형 식품’/ 사진 제공=풀무원




메디푸드(환자용 식품)가 국내 식품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타깃 질환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당뇨 식단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암환자용 제품까지 잇따라 내놓으며 관련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풀무원(017810)식품의 맞춤 식단 관리 브랜드 ‘디자인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암환자용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기준에 맞춰 암환자용 식단형 식품을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암환자 및 암 경험자의 1회 식사량 기준을 고려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영양분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풀무원의 ‘211 식사법’에 따라 채소 반찬 2팩, 단백질 반찬 1팩, 밥 1팩 등 총 4팩을 한 끼 식사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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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가 선보인 ‘그리팅 암환자 식단’/사진 제공=현대그린푸드현대그린푸드가 선보인 ‘그리팅 암환자 식단’/사진 제공=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005440)도 앞서 지난달 정기 구독형 ‘그리팅 암환자식단’ 12종을 선보였다. ‘황태순두부백탕 세트’, ‘수삼삼계죽 세트’, ‘생강계피사태찜 세트’ 등으로 구성되며 나트륨 함량을 식약처 기준보다 더 엄격하게 적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밖에 아워홈도 소화기암 환자 대상 식단 및 제품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암 환자 식단 같은 메디푸드에 식품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는 것은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고령 인구가 갈수록 증가하고 만성질환자도 늘면서 식단으로 영양을 관리하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여기에 2020년 식약처가 만성질환자를 위한 ‘식단형 식사관리 식품’ 유형을 신설한 점도 시장 진출의 유인책으로 작용했다. 식약처가 제시한 특정 기준에 부합하면 ‘○○ 환자식’이라는 표기를 쓰면서 마케팅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컨대 암환자용 식단은 총 열량 대비 포화지방은 7% 미만, 단백질은 18% 이상, 나트륨 1350㎎ 이하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된다. 현재 당뇨, 신장 질환, 암환자용 식품 제조 기준이 설정돼 있으며 식약처는 고혈압 등 다른 질환에 대해서도 식품유형 신설을 검토 중이다.

암 환자 식단에 앞서 출시된 당뇨 식단은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올 3월 론칭한 ‘그리팅 당뇨식단’ 구독자 수는 매월 평균 15%씩 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풀무원이 선보인 ‘디자인밀 당뇨케어 밀 플랜’ 구독자 수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다른 질병 치유를 위한 식단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 신장 질환자용 메디푸드 식단을 비롯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냉동 형태의 당뇨 환자용 식단형 식품도 출시해 메디푸드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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