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위산업 자립의 신호탄으로 평가 받는 ‘M2 카빈총 대한민국 1호 시제품’ 실물이 내일 대중에게 첫 선을 보인다.
29일 전쟁개념관에 따르면 정보사령부가 장기 보관하다가 전쟁기념관으로 이관한 총기 52점이 30일 개막하는 '기밀해제-국군정보사령부 총기를 보다' 특별전를 통해 공개된다. 이번 특별전은 내년 3월 5일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이번 전시 총기들 중에는 ‘M2 카빈총 대한민국 1호 시제품’이 포함됐다. 이는 박정희 대통령 재임시절 일명 ‘1차 번개사업’ 일환으로 제작된 시제품 M2카빈총 10정중 하나다.
1차 번개사업은 1970년 당시 박 대통령이 자주국방을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설립한 뒤 이듬해 지시해 시작된 프로젝트다. 1971년 11월 박 대통령은 김정렴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ADD에 긴급지시했다. 그해 12월 30일까지 소총, 포, 지뢰 등의 무기들을 만들어 오라는 것이었다. 박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지시한 해당 무기 리스트에는 M2 카빈총 10정, 박격포 총 12문(60mm M19, 경량 60mm 박격포, 81mm M29), 3.5인치 로켓포 2문(M20A1 및 M20B1)이 포함돼 있었다. Mk2 수류탄 300발, M18A1 크레이모어 20발, M15 대전차지뢰 20발, M1소총 자동화 MX 2정, 중기관총 M1919A4 및 M1919A6 각 5정씩도 리스트에 적혀 있었다.
당시 ADD는 아직 초창기여서 연구개발여건이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불과 약 40일만에 해당 무기들을 만들어 냈다. 그해 12월 14일 시제품을 완성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공개되는 M2 카빈총은 당시 제작된 M2 카빈총 10정 중 하나다.
이번 전시회에선 국내에선 보기 힘든 해외 총기류들도 볼 수 있다. 특히 '마드센 경기관총(Madsen M1937) 중국 면허생산품', '이라크 타리크 권총(Tariq Pistol)' 등이 전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일본의 주력 총기부터 현대 민간 호신용 총기 등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