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포스코, 민주노총 탈퇴 임박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탈퇴 찬반투표 진행

"권익 향상 외면" 불만

연합뉴스연합뉴스




포스코 양대 노동조합 중 하나인 포스코지회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탈퇴 절차를 밟고 있다. 금속노조가 포스코 직원의 권익 향상을 외면한다는 불만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포항지부 포스코지회는 전날부터 금속노조 탈퇴를 위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산별노조인 금속노조 지회 형태의 조직을 기업형 노조로 전환하는 안건에 관한 투표다. 전체 조합원 264명 중 과반이 참석하고 참석자의 3분의 2가 찬성하면 가결된다. 30일 투표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포스코지회의 탈퇴 투표는 이번이 두 번째다. 이달 3~4일 찬반 투표에서 찬성률 66.9%로 안건이 가결됐지만 고용노동부가 금속노조의 이의 제기를 수용하면서 재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관련기사



포스코지회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금속노조는 지회가 금속노조를 위해 일하고 금속노조를 위해 존재하기를 원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올해 9월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를 복구하는 과정에서도 금속노조 지원이 없었다는 데 불만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비를 내도 실익이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당초 3300여 명으로 출범한 민주노총 포스코지회는 포항과 광양지부를 합쳐 500여 명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합원 6000여 명이 소속된 한국노총 계열 포스코노조가 제1노조로 단체교섭권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지회의 금속노조 탈퇴 시도에 대해 금속노조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규약상 개인별 탈퇴만 가능하고 하부 조직인 지회 단위의 집단 탈퇴는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금속노조는 집단 탈퇴를 막기 위해 포스코 조합원들이 선출한 지회장과 수석부지회장·사무장을 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표 결과에 따라 포스코지회 탈퇴가 현실화할 경우 다른 업종 노조의 민주노총 산별노조 탈퇴가 잇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 4월에는 금융감독원 노조가 사무금융노조 탈퇴를 선언했으며 지난해 10월 GS건설과 쌍용건설이 민주노총 건설기업노조를 탈퇴한 바 있다.


김기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