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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했는데 장중 12% 급락…이수화학 '분할공포증'에 짓눌렸나

기업가치 재평가커녕 4% 떨어져

LG엔솔 이후 '분할=악재'로 인식





분할 공포증일까. 주주가치에 변화가 없는 인적 분할을 발표한 이수화학(005950)의 주가가 장중 한때 12% 급락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수화학은 이날 전날 대비 4.8% 하락 마감했다. 장 개장 이후 오전 한때 전날 대비 12% 급락한 2만 19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수화학의 주가 급락은 분할 소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수화학은 전날 정밀화학과 전고체 배터리 소재 부문에 대한 인적 분할을 밝힌 바 있다. 석유화학 부문은 존속 법인으로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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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분할은 회사를 나눈 뒤 기존 주주들이 신설 회사의 주식을 일정 비율대로 나눠 갖는다. 기존 회사가 신설 회사의 지분을 모두 갖는 물적 분할과 달리 이론상으로는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 오히려 분할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가 재평가 받을 수도 있다.

앞서 인적 분할을 발표한 OCI나 대한제강은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대주주가 분할 회사 주식을 매도하고 지주사 지분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수화학은 지주사로 이미 전환돼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주 입장에서는 큰 변화가 없고 오히려 수익의 50%를 내는 정밀화학과 신사업을 분할 재상장해 회사의 가치가 더 투명하게 평가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분할 공포증’ 영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물적 분할 이후 ‘분할=악재’라는 인식 때문에 주가가 내리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투자 업계 고위 임원은 “기존 사업이 돈을 벌고 신사업에 투자하다 신사업이 자생력이 생기면 보통 인적 분할해 상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가치보다는 분할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부감이 악재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가 지나치게 급락했다는 점에서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더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급락하는 배경이 있을 수도 있다”며 “장 상황이 안 좋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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