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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기강잡기 없었다…파월 "12월에 금리 인상 속도조절 할 것"

최종금리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안해

기준금리, "더 오래, 더 높이 유지"

"연착륙 길 좁아지지만 여전히 가능"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팅부터 금리 인상 속도 완화의 시점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폭은 0.5%포인트가 유력해졌다.

그는 30일 미국 워싱턴 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통화정책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효과는 지연이 발생하며 그동안의 급속한 긴축의 영향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할 정도로 제약적인 수준에 금리가 다다르면서 이제는 인상속도를 늦추는 게 사리에 맞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연설의 핵심 메시지는 전반적으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제시한 내용과 유사했다. 그는 "최종금리 수준은 9월 FOMC에서 제시했던 것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준 금리의 속도는 줄이되 '더 높이, 더 오래' 금리 수준을 가져가겠다는 기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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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개선은 잠정적이 조짐만 보일 뿐 임금상승률은 2% 인플레이션 목표에 걸맞는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며 "일부 긍정적인 추이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격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완화한다고 안심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추가적인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공급자물가지수(PPI)가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를 보냈지만 일회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를 여전히 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금리를 더 높이거나 더 오래 유지해야 하는 만큼 연착륙으로 가는 길은 좁아질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좋은 소식을 접하게 된다면 연준은 근로자들의 실직을 유발하지 않는 경제 연착륙이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의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의 경기침체 확률 전망 중위값은 62~65% 수준을 보였다.

이날 파월 의장은 발언의 상당 부분을 노동시장 문제에 대한 연준의 인식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특히 인력 공급과 관련해서는 연준이 통화 정책으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 밖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350만명의 인력 부족 가운데 200만명 이상이 은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크게 떨어진 노동시장참가율이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이어 "이민의 감소도 인력 실종(missing worker) 문제에 기여하고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 금리와 관련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으며 상황에 맞는 적정한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며 "또한 이를 좀 더 오래 유지하고, 너무 빨리 금리를 인하히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고충에 대한 질문에는 "만약 연준이 여유를 부린다면 세상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우리가 이 문제를 더 빨리 극복할 수록 세계도 더 나아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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