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모처럼 급반등했다. 미국의 긴축 완화 기대감이 이유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폭은 둔화되더라도 고금리 시대가 이어지는 만큼 해외 수주가 많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선별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2% 올랐다. GS건설(006360)은 전날 대비 6.41%(1500원) 상승한 2만 4900원에 마감했다. 서희건설(035890)(6.3%), 동원개발(013120)(5.4%), 태영건설(5.1%), KCC건설(021320)(4.9%), HDC현대산업개발(294870)(4.5%), SGC이테크건설(016250)(3.61%) 등도 강세였다. 시가총액 2300억 원 규모의 동부건설(005960)은 수주 잔액이 8조 원을 넘는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 200원에 장을 마쳤다.
건설주 급등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며 “그 시점은 이르면 12월 회의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이 배경이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는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아닌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지난달까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전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불확실성이 많지만 상황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현재 3.25%인) 금리 인상을 아마도 3.5% 안팎에서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 긴축 속도를 재검토하고 집값을 연착륙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건설주가 지나치게 싼 수준에 진입한 점도 이유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급등, 중대재해처벌법, 화물연대 파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여파로 건설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1배로 코로나 시기인 2020년의 0.55배를 밑돌고 있다. 대형사는 최근 몇 년간의 주택 경기 호조로 재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건설주 중에서도 해외 프로젝트 사업이 원활한 대형주 중심으로 선별적 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택 사업은 내년에도 전반적으로 감소 기조가 되겠지만 네옴시티 등 해외 수주에 따라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