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전원과 한남동 관저 만찬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윤핵관, 여당 지도부에 이어 평의원들로 접촉면을 늘려 ‘윤석열 친정체제’를 공고히 하는 한편 국정운영 동력 또한 확보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일 여권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여당 의원 전원을 그룹 별로 묶어 관저에서 만찬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 115명을 상임위원회, 선수 등으로 범주를 나눠 5~6명 씩 ‘집들이 형태’로 저녁식사를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에게 관저 초청을 약속해왔다고 한다. 한 친윤계 의원은 “윤 대통령께서 ‘관저가 마련되지 못해 모시지 못하고 있다. 관저가 완공되면 어떤 형태로든 모시겠다 ’고 말씀해오셨다”며 “조만간 연락이 있으실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한남동 관저에 입주한 윤 대통령은 여권 인사들을 잇따라 초대하며 당정 결속력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등 원조 윤핵관 4인과 부부 동반으로 회동을 가졌고, 25일에는 정진석 비대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관저에서 200분 간 만났다.
만찬은 윤 대통령과 여권이 현안을 조율하는 물밑 소통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달 뒤 윤석열 정부는 2년차를 맞지만 국회 의석 과반을 확보한 민주당이 정부 예산안에 대대적인 칼질을 예고하며 주요 국정과제 추진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의중을 직접 전달하며 국정운영을 위한 단일대오 형성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끊임없이 불거지는 계파 잡음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9월 정진석 비대위 출범 이후 잠잠해졌던 친윤계와 비윤계의 갈등은 10·29 참사 국정조사 추진 과정에서 다시 노골화되고 있다. 최근 3월 전당대회 개최에 힘이 실리면서 향후 전당대회 로드맵 구성을 두고 계파 간 긴장 상태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윤 대통령은 비윤계 의원들과의 직접적인 교감으로 벌어진 틈새를 메우며 내분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