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호블란(25·노르웨이)이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특급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 달러) 최종일 짜릿한 6m 퍼트를 성공하며 정상에 올랐다.
호블란은 5일(한국시간)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호블란은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차지한 호블란은 2007년 우즈 이후 15년 만에 2연패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약 13억 원)다.
이날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호블란은 18번 홀(파4) 티잉 구역에 섰을 때 셰플러와의 간격이 2타 차였을 만큼 특별한 위기가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린 것이다. 1벌타를 받고 친 호블란의 네 번째 샷은 홀 6m 지점에 멈췄다. 셰플러가 그린 옆 모래 지역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홀을 맞고 버디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홀과의 거리는 3m였다.
호블란이 보기 퍼트를 놓치고, 셰플러가 파 퍼트를 성공하면 연장전에 가야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호블란은 만만치 않은 보기 퍼트를 먼저 성공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희망이 사라진 셰플러는 파 퍼트를 놓쳤다. 호블란은 우승 후 “정말 신경이 곤두서는 순간었다. 오늘 후반에 플레이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우승을 하는 데는 충분했다”며 웃었다. 세계 정상급 선수 20명만 출전한 이 대회에서 우승한 호블란은 지난주보다 3계단 상승한 세계 랭킹 9위로 올라섰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24)가 합계 5언더파 공동 8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임성재는 귀국 후 오는 17일 결혼할 예정이다. 역시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김주형(20)은 4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