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 대응 만족" 사립초에 엄마들 더 몰렸다

◆서울 내년도 경쟁률 12대1 '최고'

비대면 중복 지원 가능해진데다

방역 강화로 등교수업 비중 늘려

16곳은 평균 웃돌아…최고 28대1

초등학생들이 지난달 25일 서울 한 초등학교에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초등학생들이 지난달 25일 서울 한 초등학교에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서울 사립초등학교 신입생 모집 추첨 경쟁률이 평균 12.6 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 대 1을 넘어선 지난해 경쟁률을 웃도는 역대 최고 수치다.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도입된 비대면 추첨 방식으로 중복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늘어난 허수의 영향이 크지만 일각에서는 사립초가 공립초에 비해 코로나19 상황에 더 잘 대응하면서 학부모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사립초 38개교의 2023학년도 신입생 추첨 결과 총 3630명 모집에 4만 5569명이 지원해 평균 12.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1.7 대 1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모집한 2022학년도 추첨에서 전년 6.8 대 1보다 2배가량 높은 경쟁률을 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2020학년도 2.05 대 1 △2019학년도 2.0 대 1 △2018학년도 1.8 대 1 △2017학년도 2.0 대 1 △2016학년도 1.9 대 1 △2015학년도 2.0 대 1 등으로 경쟁률이 2 대 1 수준이었다. 10여 년 전인 2010학년도 역시 2.4 대 1에 불과했다.




평균 경쟁률을 웃도는 학교는 총 16곳이었다. 20 대 1을 넘긴 학교도 7곳이나 됐다. 성동·광진교육지원청 소재의 A초는 28.7 대 1, 중부교육지원청 소재의 B초는 23.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성동·광진교육지원청 C초 22.9 대 1 △강남·서초교육지원청 D초 22.2 대 1 △서부교육지원청 E초 21.6 대 1 △중부교육지원청 F초 21.2 대 1 △성동·광진교육지원청 G초 21.2 대 1 순이었다. 가장 경쟁률이 낮은 학교는 북부교육지원청의 H초로 4.7 대 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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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추첨이 이뤄지면서 중복 지원이 가능해져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전까지만 해도 사립초 지원을 원하는 학생·학부모는 추첨 현장에 직접 참석해 공개 추첨을 받아야 해 사실상 중복 지원이 불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부터는 비대면 추첨이 이뤄지면서 학생·학부모가 현장에 참여할 필요가 없어 중복 지원이 가능해졌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사립초가 공립초보다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면서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더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공립초는 등교수업에 차질을 빚은 데다 원격수업 운영도 다소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반면 사립초는 방역을 강화해 등교수업 비중을 늘리고 원격 수업과 돌봄 체계 역시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사립초 학비가 연간 1000만 원에 달하는 만큼 사립초 인기가 올라갈수록 학부모의 경제력 차이에 따른 학습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서울시내 사립초의 연간 학부모 부담금은 1028만 원이었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중복 지원에 따른 허수도 많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사립초가 개별지도나 생활지도에 발 빠르게 잘 대처해 선호도가 좋아진 건 사실”이라며 “모집 정원 자체가 늘어난 것은 아닌 만큼 교육 격차 심화 우려는 다소 성급하지만 공립초도 사립초가 학부모 교육 수요를 어떻게 충족시키는지 유심히 살피며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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