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위믹스 결국 '상장폐지'…암호화폐 시장 대혼란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모습. /연합뉴스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모습. /연합뉴스




법원이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신청한 위믹스 상장폐지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8일부터 국내 암호화폐거래소의 위믹스 거래 지원이 종료되면서 위메이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위메이드가 법원의 결정에 상관없이 위믹스 생태계 확장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위믹스의 기반인 국내시장에서 퇴출된 만큼 프로젝트 위축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관련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위메이드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협의체인 닥사(DAXA) 산하 4개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를 상대로 낸 상장폐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8일로 예정된 국내 암호화폐거래소의 위믹스 거래 지원 종료는 예정대로 이뤄지게 됐다. 업비트 측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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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번 가처분 결과가 양측 간 ‘서전’에 불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확전이 되면 암호화폐 시장과 업계의 혼란은 극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 판결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위메이드는 “위메이드 주주와 위믹스 투자자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전한다”며 “거래 지원 종료 결정의 부당함을 밝히기 위해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선 위메이드는 가처분 소송이 기각된 만큼 본안 소송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에는 닥사 회원사들의 담합행위와 관련해 제소할 계획이며 해외 거래소 상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 주주와 위믹스 투자자들의 피해도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시장에서는 위믹스의 가격이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법원의 가처분 기각 소식이 전해진 직후 위믹스 가격은 급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10분 기준 위믹스는 개당 494원 4전으로 24시간 전 가격 대비 44.69% 급락했다. 마브렉스(-5.00%), 보라(-3.78%), 네오핀(-1.81%) 등 국내 게임사 발행 코인들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법원 판결 전까지 4%대의 하락률을 기록했지만 판결 직후 수직 하락했다.

발행사 위메이드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폐지 결정 직후인 지난달 25일 위메이드 주가는 5만 6200원에서 가격제한폭인 3만 9400원으로 떨어졌고 이후 3만 4000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가처분 신청 소식 등이 알려지면서 3만 9800원까지 회복했다. 가처분이 기각된 만큼 지금껏 바닥을 떠받치고 있던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시장에 출회될 경우 추가 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암호화폐 투자심리에도 찬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한 해 매출이 3000억 원을 넘는 상장사가 발행한 암호화폐마저 상장폐지될 경우 암호화폐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가 커질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장 우려되는 것이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당분간 투자심리도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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