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멕시코 유니폼 발길질’ 논란에 휩싸였던 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35)에 대해 멕시코 하원 의원이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일(현지시간) 멕시코 하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관보에 따르면, 여당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 소속인 마리아 클레멘테 가르시아 의원은 아르헨티나·스페인 국적인 리오넬 안드레스 메시 쿠치티니(메시의 본명)에 대한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 지정을 외교부에 제안했다.
외교적 기피인물은 대사나 공사 등 외교사절 중 특정 인물을 정부가 받아들이고 싶지 않거나, 해당 인물이 주재국에서 문제를 일으켰을 때 선언한다. ‘블랙리스트’와 비슷한 개념으로, 기피인물로 지정되면 추방되거나 입국이 금지된다. 외교관의 경우 면책특권도 인정되지 않는다.
가르시아 의원은 지난달 26일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멕시코-아르헨티나전 이후 메시가 라커룸에서 보인 ‘멕시코에 대한 존중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조별리그 경기 후 라커룸에서 녹화된 영상이 국내·외 언론에 보도됐다”며 “리오넬 메시가 바닥에 있던 멕시코 선수 유니폼을 밟고 발로 차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적인 축구선수 메시의 대중성을 고려할 때 이런 행위는 멕시코에 대한 ‘명백한 경멸’이자 멕시코 국기를 암시하는 색(초록색·흰색·빨간색)에 대한 존중 부족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가르시아 의원은 메시의 행동이 FIFA에서 옹호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에도 어긋난다면서 외교부에 메시에 대한 응당한 조처를 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메시는 2-0으로 끝난 멕시코와의 경기 후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함께 승리를 자축하던 도중 바닥에 놓여 있는 멕시코 유니폼을 발로 차는 듯 한 동작을 취했다. 이 모습은 카메라에 포착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으로 퍼져 나갔다.
멕시코 출신 복서 카넬로 알바레스(32)는 트위터를 통해 “(메시는) 내 눈에 띄지 않기를 신에게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메시는 논란이 확산되자 “오해로 벌어진 일”이라며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나는 그 누구도 무시하지 않는다는 걸 알 것이다. 이 일은 단지 경기를 마친 후 라커룸에서 벌어진 일이다. 나는 멕시코 국민과 유니폼에 결례를 범하지 않았기 때문에 용서를 구할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알바레스도 “조국에 대한 열정에 사로잡혀 적절하지 않은 발언을 했다”며 메시에게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