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31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또 주간 기준 최대 하락폭을 경신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첫째주(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59% 하락했다. 이로써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올 5월 둘째주부터 31주 연속 하락했다. 주간 하락폭도 전주(-0.56%)에 이어 또 다시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가 하락폭은 수도권(-0.69%→-0.74%) 기준은 물론 지방(-0.43%→-0.45%)으로도 확대됐다.
시도별로는 세종(-1.02%)시의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인천(-0.98%)과 경기(-0.78%), 대구(-0.68%), 대전(-0.61%), 서울(-0.59%), 울산(-0.58%), 부산(-0.53%), 경남(-0.51%)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28주 연속 하락했으며, 전주(-0.52%)에 이어 역대 최대 하락폭도 경신했다. 부동산원은 “아파트 값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와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매수 심리가 계속해서 얼어 붙은 가운데 간헐적인 일부 급매성 거래가 기존 매물 가격 하향 조정에도 영향을 미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전세가격의 하락세도 더욱 거세졌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는 0.73% 하락하며 전주주(-0.69%) 대비 하락폭을 키웠다. 전세가 하락폭은 수도권(-0.95%→-1.00%)과 지방(-0.44%→-0.47%) 모두 확대됐으며, 시도별로는 인천(-1.11%), 경기(-1.00%), 서울(-0.96%), 대구(-0.85%), 세종(-0.81%), 울산(-0.68%), 대전(-0.62%), 부산(-0.60%), 광주(-0.46%)등의 순을 보였다. 이로써 전국 아파트 전세가는 31주 연속,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26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상승 전환은커녕 연일 하락폭을 키우면서 부동산시장은 악순화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매가가 계속해서 하락하자 역전세를 우려하는 임차인들은 더 저렴한 전세매물을 찾고, 이는 다시 매매시장을 자극해 매매가를 더욱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매도에 실패한 물량까지 전세시장으로 넘어오면서 전세매물은 늘어나고, 전세가는 물론 매매가까지 더욱 크게 하락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