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일본 올해의 차 2022-2023’에서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됐다. 한국 자동차가 일본 올해의 차 수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현대차(005380)그룹이 전기차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5는 일본 올해의 차에서 BMW iX,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르노 아르카나 등을 제치고 수입차 부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최초의 전용 전기차로 높은 상품 경쟁력과 안전성 덕에 전 세계에서 잇따라 호평받고 있다. 일본 올해의 차 위원회 측은 “혁신적 내외관 디자인, 긴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역동적인 주행 성능, 다양한 편의와 안전 사양 등이 심사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특히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패들시프트로 회생 제동 단계를 바꾸는 기능도 운전의 쾌감을 선사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12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을 밝힌 현대차는 도쿄·오사카·나고야 등 일본 주요 지역에서 다양한 고객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5월부터는 온라인으로 아이오닉 5와 넥쏘를 판매하고 있으며 7월에는 일본 MK택시에 아이오닉 5 5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일본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원상 현대차 일본 법인장은 “아이오닉 5 판매 개시 이후 일본 소비자의 많은 관심 속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앞으로도 일본 시장에서 진정성 있고 겸허한 자세로 모빌리티의 미래에 공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차나 수소차 중심으로 일본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 브랜드에 배타적인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아이오닉5가 인정 받았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현대차그룹이 내연기관차보다는 전기차나 수소차 위주로 차종을 다양화해 일본 공략을 강화하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