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주택가에 샐러드 전문 식당을 운영하면서 2층에 비밀 사무실을 차려놓고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이 최근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해당 음식점의 이용후기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앞선 4일 검거된 성매매 알선 조직이 운영하던 샐러드 음식점 이용후기가 재조명됐다.
작성자 A씨는 “샐러드 맛집으로 유명했던 그곳. 저렴한데 양도 푸짐해서 사람들이 극찬했던 그곳”이라며 과거 해당 매장을 이용했던 손님들이 이용후기와 함께 온라인에 게시한 사진들을 갈무리해 올렸다.
이어 “가격도 그럭저럭 좋은 편”이라며 “그런데 왜 영화 ‘극한직업’ 범죄자 버전 찍고 있었나”라고 지적했다.
이 글이 올라온 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강남에서 9000~1만1000원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넉넉한 양의 샐러드를 먹을 수 있었다는 후기들이 주목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싸고 양 많은 이유가 있었다. 샐러드는 그냥 데코였다”, “마피아들이 돈 세탁하려고 만든 식당에 가면 (음식이) 그렇게 잘 나온다던데”, “영화 ‘극한직업’에서 마약유통 위해 치킨집을 인수했던 것처럼 성매매를 하기 위해 그럴싸한 간판이 필요했던 것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지난 4일 서울경찰청은 ‘오피가이드’ 등 불법 성매매 사이트에 광고하는 블로그 24개를 개설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조직 총책 A씨를 구속하는 등 총 13명을 붙잡고 이들 조직을 통해 성매매를 제공한 안마시술소 직원과 성매수 남성 등 47명을 검거했다.
이들 조직은 2020년 4월부터 강남구 주택가에 샐러드 전문 식당을 운영하면서 2층에 성매매 비밀 사무실을 차렸다. 이 사무실에서 24시간 상담팀을 고용해 성매매 알선 블로그 24개를 운영했다. 이들은 블로그를 보고 연락해온 남성들을 강남의 대형 안마시술소로 보내 성매매를 하게 했다. 알선 수익은 1인당 2~6만 원으로, 알선 건수만 1만8000여 건에 달한다.
사무실에는 노트북 22대와 대포폰 64대, 무전기 등 블로그 운영과 영업에 필요한 장비는 물론 경찰 단속에 대비한 파쇄기, 소각로 등 증거 인멸 장비까지 갖췄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성매매 광고가 성행하고 있다”며 “모니터링과 단속을 강화해 온라인 기반 성매매 영업 확산을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