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특수본 "'허위 공문서 작성' 이임재 혐의 추가…이주 구속영장 재신청"

이태원파출소 상황보고서 허위 작성 혐의

'사전 위험보고서 삭제' 정보라인 이주 송치

"윗선 수사" 지적엔 "중대 사건…구속 필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에 대해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를 추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의 지시로 해당 공문서를 작성한 용산서 직원 한 명을 지난 6일 추가로 입건했다. 특수본은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과 김 모 전 용산서 정보과장을 이주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특수본은 관계자는 12일 브리핑에서 "이 전 서장에 대해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를 조사했으며, 차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때 해당 혐의를 추가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수본은 빠르면 이번주 중 이 전 서장의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태원파출소에서 최초로 작성된 보고서가 용산서 상황실로 보고가 됐고 그게 그대로 서울청으로 보고가 됐다”며 “이태원파출소에서 최초로 작성된 보고서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특수본은 추가로 입건된 용산서 직원은 이태원파출소 직원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해당 직원은 이 전 서장의 지시를 받고 상황보고서를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참사 당일 핼러윈 행사에 대비하고자 이태원파출소에 지원을 나갔다가 문제의 상황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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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은 11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엿새 만에 이 전 서장을 다시 소환했다. 특수본은 상황보고가 사실과 다르게 작성된 사실을 인지하고 검토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작성자와 함께 이 전 서장에게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사 결과 이 전 서장은 참사 발생 후 50분이 지난 10월 29일 오후 11시5분께 사고 장소 인근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용산서 상황보고에는 참사 직후인 오후 10시20분 전후 현장에 도착했다고 기재됐다. 경찰이 당시 상황을 수차례 갱신해 보고하는 과정에 이 전 서장의 행적이 거듭 바뀌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참사 이튿날인 30일 오전 1시8분 상황보고에는 이 전 서장이 참사 발생 2분 뒤인 오후 10시17분 현장에 도착했다고 돼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9시 22분 갱신한 상황보고에는 도착시간 대신 오후 10시18분 무전으로 현장 대응을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이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상황보고서에는 사고 발생 5분 뒤인 10시 20분 현장에 도착했다고 기재됐으나 수사 결과 이마저도 사실이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수본은 이달 1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 전 서장과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경정)에 대해서는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조만간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핼러윈 축제 전에 작성된 위험 분석 보고서 삭제한 의혹을 받는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과 김 모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은 이번주 검찰에 넘겨질 예정이다. 박 전 부장은 핼러윈 축제 전 용산서 정보과가 작성한 인파 급증 예상 보고서를 참사 후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과장은 해당 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용산서 직원들을 회유·종용한 혐의를 받는다.

특수본 관계자는 수사가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 ‘윗선’에는 못 미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사가 지연되는 부분이 있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할 것”이라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중대한 사건인 만큼 구속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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