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코스피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는 상승 마감에 성공한 반면 자동차 관련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을 다시 한 번 받으며 무너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0.62포인트(0.03%) 내린 2372.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마감한 미 증시의 영향으로 12.03포인트(0.51%) 오른 2385.05에 출발했으나 낙폭을 줄이며 혼조세를 보이다가 하락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상대적으로 컸다. 이들은 현물 시장에서 1135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4506억 원을 팔았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62억 원, 445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냈다.
대형 이벤트들을 앞둔 시점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돼 국내 증시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밤에 발표될 미국 11월 CPI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짙어지면서 외국인 매물 출회 영향으로 증시 하방 압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CPI 서프라이즈처럼 과도한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이 연구원은 “11월 CPI가 또 다시 서프라이즈 효과를 줄 가능성은 낮다”며 “물가가 예상에 부합하더라도 금리인하 기대를 더 키워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시는 업종 중심의 장세가 연출됐다. 삼성전자(005930)(0.34%)와 SK하이닉스(000660)(1.48%)는 상승 마감에 성공한 반면 현대차(005380)(-2.45%)와 기아(000270)(-3.99%)는 하락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0.06포인트(0.01%) 내린 715.1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42포인트(0.34%) 오른 717.64에 출발했지만,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68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1억 원, 32억 원을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