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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기자의 트래블로그] ‘격’ 떨어진 한국방문의 해…부족한 관광 인식 아쉽다


정부가 12일 오후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선포식을 가졌다. 서울 중구 한국 관광 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에서였다. 최근 오픈한 하이커 그라운드를 홍보할 목적이 아니라면 이날 선포식은 상당히 아쉬웠다고밖에 볼 수 없다. 선포식 이벤트에는 수십 명이 모였을 뿐이고 주요 인사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 윤영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등이었다. 유명 외부 인사로는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있었다. 홍보 대사는 아직 위촉도 되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앞서와 많이 구별된다. 직전에 진행된 ‘한국방문의 해’는 2016~2018년이었다. 당시 선포식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하고 국내외에서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경복궁 흥례문광장에서 진행됐다. 홍보 대사는 이민호와 설현이었다. 문재인 정부 때 진행된 ‘2021~2022 한중 문화교류의 해’ 선포는 전화 통화로나마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했다. 관광은 결국 이벤트이자 쇼다. 관광에 대한 인식은 그런 이벤트로서 표현된다.



‘K컬처와 함께하는 관광매력국가’를 선언한 정부가 정작 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한 총리 주재로 제7차 국가관광전략회의가 함께 열려 윤석열 정부 임기의 ‘관광진흥기본계획(2023~2027년)’을 심의 의결했다. 관광 업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중요성 감안, 윤 정부 첫 전략 회의인 이번 행사에 대통령이 함께했으면 하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오히려 문체부 외 다른 부처는 차관들을 대리 참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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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본계획’은 관광 업계의 간절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외래 관광객의 방한을 방해한다고 관광 업계가 불만인 전자여행허가제(K-ETA)에 대해 폐지가 아닌 “단체 여행객 전용 일괄 단체 심사 도입과 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지원”으로 개선할 것이라고만 정리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손실보상 요구에도 반대하며 “손실보상에서 제외된 여행업 등 관광 업계에 재기 기회를 줄 수 있도록 공제 사업 활성화 추진”으로 언급됐다.

한국방문의 해 선포식이나 국가관광전략회의 등의 ‘격’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그것이 정부 관계자들의 인식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팬데믹 이후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우리 관광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아쉽다.

한편 12일 오후 같은 시각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2022 서울관광인의 날’ 행사가 열렸다. 결과적으로 관광 업계의 시선이 분산됐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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