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중국 군인 수백 명이 국경 분쟁 지역에서 난투극을 벌였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2020년 6월 이른바 ‘몽둥이 충돌’ 후 양국 간 최대 규모의 충돌로 추정된다.
13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인 300~400명이 9일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州) 타왕 지역의 실질통제선(LAC)을 침범해 인도군과 충돌했다. 이날 충돌로 인도군 6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양측 부상자 수가 수십 명에 달한다는 전언도 나왔으나 총기는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은 13일 고위급 회담을 열고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무장관 등과 향후 대응을 논의했다. 다만 인도와 중국은 이번 충돌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진 않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아루나찰프라데시주를 비롯해 3800㎞에 이르는 국경에서 수십 년 째 분쟁 중이다. 양측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으나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해 LAC를 경계로 맞서고 있다. 2017년 인도 동북부 시킴주 북쪽의 도카라 지역에선 73일간 무력 대치가 이어졌다. 특히 2020년 5~6월에는 북부 분쟁지 라다크 지역에서 양측 군인이 몽둥이 등을 들고 육탄전을 벌여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