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럽을 필두로 세계 각국에서 감기약 품귀현상 우려가 커지면서 제약주가 이틀 연속 힘을 받고 있다.
14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KPX생명과학(114450)은 전거래일 대비 24.6% 오른 564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아이큐어(16.2%), 프롬바이오(377220)(8.6%), 에스티팜(237690)(8.2%), 서울제약(018680)(7.1%), 경남제약(053950)(6.8%) 등도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해열제, 항생제 등 감기약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는 소식에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매수세가 제약주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감기약 품귀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유럽에서도 엔데믹 전환으로 일제히 방역 규제가 풀리면서 각종 질환이 발생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해지는 실정이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올겨울 항생제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어린이용으로 쓰이는 경구용 액상 아목시실린 처방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종근당의 자회사로서 원료의약품 사업을 담당하는 경보제약(214390)은 전일(13일) 코스피시장에서 29.97% 오른 798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화일약품, 한국유니온제약이 함께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감기약 품귀 현상 조짐이 보이자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감기약 긴급 생산 명령을 발동했다. 지난달 30일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고형제(650㎎)를 공중보건 위기 대응 의료제품으로 지정하고 18개 제약사에 긴급 생산·수입 명령을 내린 것이다. 이 같은 조치에 14일에도 국내 제약주를 필두로 의약품업종이 줄줄이 상승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코로나19와 독감 등의 확산세로 해열제, 항생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확대되면서 향후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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