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더불어민주당 복당 신청이 19일 받아들여졌다. 복당 여부를 두고 지도부 내 이견이 있었지만 이재명 당 대표가 “대승적·대통합 차원”으로 주문하자 최고위원들이 결국 수용했다. 박 전 원장의 복당은 국민의당 분당 이후 7년여 만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박 전 원장에 대한 복당이 허용됐다”며 “오늘 대승적·대통합 차원에서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수용하자는 (이재명) 당 대표의 의견에 대해 최고위원들께서 수용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수차례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를 열었지만 박 전 원장의 복당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난 대선 때 대통합 차원에서 탈당 인사들의 복당을 대규모로 받아들인 것에 준해 박 전 원장 복당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했다. 박 전 원장의 복당을 반대했던 정청래 최고위원이 “당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 그(박 전 원장)의 복당이 이뤄진다면 복당이 민주당의 앞날에 재앙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밝혀 사실상 복당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박 전 원장은 복당 소식을 듣고 페이스북을 통해 “무엇보다도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강한 야당, 통합 화합하는 야당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고 남북 관계를 개선하는 데 벽돌 한 장이라도 놓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 전 원장은 2016년 1월 당내 주류였던 친문(친문재인)계와 갈등을 빚다가 탈당해 두 달 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대표로 있던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그로부터 2년 뒤에는 당내 노선 차이로 국민의당에서도 탈당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으로 남북 관계가 악화하던 2020년 7월 문재인 전 대통령은 그를 국가정보원장에 임명했다. 정권 교체 후 원장직에서 물러난 뒤 줄곧 복당 의지를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