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BYC(001460)가 부동산투자기업으로 체질개선을 해왔으나 수익률이 저조하다며 공모 리츠화를 통해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3세 승계작업을 위한 대주주의 일가의 자금 축적 등이 소수주주의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일 트러스톤은 해당 내용이 담긴 주주제언 서한을 BYC 경영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은 BYC 기업가치의 저평가 원인으로 비효율적인 투자재원의 배치를 꼽았다. 먼저 BYC의 본업인 섬유부문의 역성장 추이, 충자산 중 부동산 비중, 건설임대부문의 높은 성장률 및 매출 내 비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이 2013~2014년을 기점으로 부동산투자기업으로 체질개선을 시작했으며 현재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했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섬유부문은 최근 7년간 한자릿수였으나 건설·임대부문은 20~40% 수준을 기록했다.
트러스톤 측은 “시가 2조 원 규모의 부동산가치를 토대로 한 임대수익률 2%에 임대부문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 37.7%를 적용 시 BYC의 투자부동산 수익률은 시중은행 정기예금 이자율(최근 5년 2% 수준)을 한참 밑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공모리츠화를 통해 투자부동산의 수익률을 제고하고 의사결정 및 운영과정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3세로의 승계작업 과정에서 대주주 특수관계사들과의 부당 내부거래에 일어났을 가능성 역시 지적했다. 트러스톤은 최근 수년간 3세로의 승계작업이 이뤄지며 2022년 11월 말 대주주 일가 지분 63.05% 중 3세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지분이 46.48%라고 분석했다. 이 중 36.13%를 시장에서 취득하기 위해 총 488억 원이 소요됐는데 차입금 310억 원 중 226억 원은 한석범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신한방, 남호섬유 등 관계사에서 차입했다는 것이다.
트러스톤 측은 “대주주 특수관계사들이 BYC와의 부당 내부거래를 통해 승계자금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대주주의 사적 이익을 통해 소수주주의 이익이 침해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밖에 트러스톤은 BYC 경영진에 중장기 배당정책 수립을 통해 예측가능성 제고, 액면분할 및 무상증자 등을 통해 주식유동성 확대, 기업설명(IR) 계획 수립을 통한 소통 확대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