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035420))가 보유하고 있던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 ‘자이언트스텝’ 주식 80만 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미국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에 필요한 자금 마련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보유하고 있던 코스닥 상장사 자이언트스텝 주식 160만 주 중 절반인 80만 주를 이날 매각했다. 지분 매각으로 157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해당 자금을 포쉬마크 인수에 보탤 것으로 보인다.
매각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며, 주당 매각 단가는 전날 종가(2만1050원) 대비 6.5%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네이버가 투자할 당시 원금이 70억 원 규모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2년 만에 80억 원 넘는 차익을 거두게 된 셈이다.
2008년 설립된 자이언트스텝은 콘텐츠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국내·외 TV광고, 영화, 뉴미디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VFX 기반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네이버와 공동개발한 가상 인간(버추얼 휴먼) ‘이솔’을 공개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나머지 지분에 대한 매각 계획은 없다"며 "시각 영상과 콘텐츠 제작 관련 협업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10월 포쉬마크 지분 100%를 약 2조 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이후 인수 자금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오늘의집, 발란 등 스타트업 직접 투자 지분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며,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네이버가 인수 발표 당시 밝힌 거래 마무리 시한은 내년 4월이었지만, 지금은 시기를 앞당겨 내년 1월 중 인수 작업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