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외 완성차, 포스코케미칼에 '음극재 러브콜'

■포스코, 미주 법인장 간담회

양극재 합작 얼티엄캠 설립 이어

음극재 공동 투자 가능성도 시사

9393억원 규모 공급계약 체결도

전방위 배터리 소재 생산 확대에

북미 생산공장 설립 등 투자 가속

차치규 포스코케미칼캐나다 법인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차치규 포스코케미칼캐나다 법인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국내 대표 배터리 소재 기업인 포스코케미칼이 해외 완성차와 음극재 합작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로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공급망 배제가 당면 과제로 급부상하자 포스코그룹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글로벌 완성차와 배터리 업계의 러브콜이 쇄도하는 모습이다.

차치규(사진) 포스코케미칼 캐나다 법인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음극재는 중국을 제외하고 생산 가능한 회사가 우리 밖에 없다”면서 “해외 완성차가 음극재 (합작) 투자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 실행이 쉽진 않지만 인조흑연 음극재 쪽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음극재는 전기차용 배터리 원가의 약 14%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배터리의 충전 속도와 수명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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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 올해 5월 GM과 캐나다에 양극재 합작법인 얼티엄캠을 설립했다. 양사는 약 4억 달러(약 5200억 원)를 투자해 연산 3만톤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를 발판으로 음극재 합작 투자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와 약 9393억 원의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경북 포항공장에서 국산화에 성공한 인조흑연 음극재를 내년부터 2028년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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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포스코케미칼과의 협력을 원하고 있다. 차 법인장은 “IRA 때문에 자동차 회사들의 몸이 달아 있는 상황”이라며 “포스코케미칼은 북미 자동차 회사 및 여러 배터리 회사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IRA 발효에 따라 미국에선 내년부터 양극재, 음극재 등 배터리 핵심 부품의 50% 이상을 북미산으로 조달해야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의 대안으로 몸값이 한껏 높아진 포스코그룹은 북미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한 도한의 포스코아메리카 법인장은 “미국의 제조업 부활로 전 세계가 미국을 겨냥하는 산업 구조가 될 것”이라며 “포스코그룹도 결국에는 아메리카 쪽으로 투자의 무게 중심이 더욱 옮겨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룹 내 배터리 소재와 리튬 사업 외에 포스코인터내셔널도 멕시코에서 친환경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 생산공장을 지어 내년 하반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전방위적인 배터리 소재 생산확대에 발맞춰 원재료인 리튬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리튬 염호 투자를 아르헨티나 외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2일 아르헨티나에서 만난 김광복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장은 “2030년까지 아르헨티나에서 10만톤의 리튬 생산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추가로 염수리튬 2만톤을 다른 국가에서 생산할 수 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르헨티나 염호를 통해 리튬 제품을 생산해 거둘 수 있는 누적 매출은 109조~290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톤 △음극재 32만톤 △리튬 30만톤 △니켈 22만톤 생산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이를 통해 배터리 소재 사업 매출액 4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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