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우크라 결속에 날 세운 푸틴…"러 전쟁 자원 무제한"

■국방부 이사회 확대회의 주재

"서방 지원, 전쟁 심화" 반격

젤렌스키 방미에 촉각 곤두

"무기·장비·자금 제한 없다"

사르마트·지르콘 실전 배치

軍에 핵 전투 태세 강화 지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국방통제센터에서 열린 국방부 이사회 확대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에 전시된 군수품을 살펴보고 있다. EPA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국방통제센터에서 열린 국방부 이사회 확대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에 전시된 군수품을 살펴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격 방문으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결속을 다진 데 대해 “서방의 무기 공급 확대는 전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자원은 ‘무제한’이라고 강조하며 자국군에 핵 전투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2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공급 확대는 전쟁 악화로 이어지고 (우크라이나에)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 가능성도 현재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2월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찾은 데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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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푸틴은 또 한번 핵 위협을 이어가며 종전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푸틴은 같은 날 모스크바에서 각 군관구 및 육·해·우주항공군 사령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국방부 이사회 확대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최근 러시아군의 열세가 무기 노후화에 손을 놓는 등 정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반박하며 “전쟁 관련 무기와 장비에 대한 자금 지원에는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핵 전력은 러시아 주권 보장의 핵심 요소”라며 군에 핵 전력 전투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와 최첨단 극초음속미사일 ‘지르콘’ 등을 곧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다. 사르마트는 노후화된 소련제 탄도미사일을 대체할 러시아 핵 전력의 핵심을 형성하는 첨단 무기다. 또 낮은 궤도로 빠르게 날아 요격이 어려운 극초음속미사일인 지르콘은 내년 1월 이를 장착한 군함이 처음 취역하게 된다.

또 러시아군은 현재 법률상 100만 명인 현역 군인 규모를 150만 명으로 증원하고 현재 18~27세인 러시아군의 의무 복무 연령 기준을 21~30세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해 현역 군인을 보강할 계획이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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