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 분야 계열사 동아에스티(170900)가 사업 무대를 글로벌로 확대시키기 위해 강력한 체질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신약 4개를 개발한 연구개발(R&D) 역량에 해외기업 인수합병(M&A) 등 적극적인 경영 전략을 더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것이 동아에스티의 미래 전략. 이를 위한 첫 단계로 나스닥 상장사인 미국 제약 연구개발(R&D) 전문 기업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동아에스티와 동아쏘시오그룹은 이 회사를 글로벌 진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동아에스티는 이달 22일(현지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뉴로보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존에 확보한 뉴로보 지분 65.5%의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여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동시에 뉴로보는 동아에스티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올 9월 동아에스티와 뉴로보는 라이선스 아웃 및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는 뉴로보에 2형 당뇨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과 비만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726’의 전세계 독점 개발권 및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독점 판매권을 이전했다. 동아에스티는 계약금 2200만 달러를 뉴로보의 전환우선주로 받은 이후 뉴로보에 1500만 달러를 별도 투자해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
뉴로보는 확보한 투자금으로 2023년 1분기 내 DA-1241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도 미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예정이다.
뉴로보는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인 보스턴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과 나스닥 상장사로서 자금 조달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이같은 장점을 토대로 DA-1241과 DA-1726의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를 가속화하고, 뉴로보를 동아쏘시오그룹의 글로벌 R&D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R&D 전초기지 마련을 위한 통큰 결정”이라며 “동아에스티는 뉴로보를 통해 DA-1241과 DA-1726의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향후 그룹사의 글로벌 프로젝트에도 뉴로보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뉴로보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벤처 등과의 협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며 “동아쏘시오그룹의 R&D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국내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의 다음 글로벌 행보는 바이오시밀러다. 지난달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인 ‘DMB-3115’의 임상 시험을 마쳤다. 오리지널 약인 스텔라라는 2020년 기준 세계에서 77억 7000만 달러(약 10조 원) 규모가 팔린 블록버스터다.
세계 유수의 바이오의약품 기업들이 이 약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도전하는 가운데 동아에스티는 상당히 빠른 시간에 임상을 마치고 상업화 전략도 수립했다. 동아에스티는 이미 지난해 7월 글로벌 제약사 인타스와 ‘DMB-3115’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와 함께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성분명 다베포엔틴-알파)’ 바이오시밀러 ‘DA-3880’도 글로벌 시장으로 나간다. 동아에스티는 지난달 튀르키예 제약사 폴리파마와 독점적 라이선스 아웃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개발 및 상업화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을 받으며 완제품 독점 공급을 맡는다.
김민영 동아에스티 사장은 “뉴로보 인수, DMB-3115 임상 종료, 폴리파마 기술수출 등 동아에스티의 R&D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R&D 경쟁력을 지속적 강화해 나가고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