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에 등록된 수입차 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만 대를 돌파했다. 독일 등 외산 자동차의 판매량이 빠르게 늘면서 10여 년만에 무려 6배가량이나 늘어났다.
27일 국토교통부 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수입차 등록 대수는 316만 6772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2546만 1361대의 12.4%에 달하는 수치다. 국내 도로를 활보하는 자동차 8대 중 1대는 수입차라는 뜻이다.
수입차는 2011년까지만 해도 60만 대도 채 안 됐지만 2014년 100만 대를 넘어선 뒤 2015년부터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차는 2015년 이후 매년 20만 대가 넘는 신차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2018년 말 등록 대수 200만 대를 처음 넘어섰다.
이어 2019년 241만 4187대, 2020년 268만 2054대, 2021년 294만 5690대로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4년 만인 올해 300만 대까지 뛰어넘었다. 2020년에는 총 27만 대의 수입 신차가 판매돼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전체 등록 차량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17년 8.4%, 2018년 9.6%, 2019년 10.4%, 2020년 11.3%, 2021년 12.1%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벤츠와 BMW의 등록 대수는 각각 66만 893대, 58만 3705대를 기록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브랜드 1·2위에 올랐다. 그 뒤를 아우디 22만 7123대, 폭스바겐 21만 6147대, 렉서스 12만 7823대 순으로 이었다.
차량 모델 별로는 BMW 520d이 6만 6342대, 벤츠 E300이 6만 5898대씩 팔려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렉서스 ES300h(5만 6912대), 벤츠 E300 4MATIC 4만3863대), BMW 320d(3만8천188대) 등이 판매량 상위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 업계는 ‘수입차는 사치품’이라는 일반인들의 인식이 최근 크게 완화된 데다가 수입차의 사후점검 서비스(AS) 문제까지 최근 크게 개선되면서 구매 심리가 호전된 것으로 분석했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 수입차 서비스센터는 총 961곳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