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 내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블루칩’으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대상 주택이 꼽혔다. 정비사업 대상 주택은 시장이 다시 살아날 때 제일 먼저 수혜를 보는 부동산일 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가 약속한 임기 내 ‘270만 가구 공급’ 정책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5일 서울경제가 건설주택포럼·건설주택정책연구원과 국내 부동산 전문가 1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3.6%가 내년 상반기에 투자할 만한 부동산으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꼽았다. 알짜 부자를 만드는 부동산으로 알려진 토지를 추천한 전문가는 그 다음으로 많은 27.3%를 차지했고 꼬마빌딩(13.6%), 아파트 신규 분양(12.7%)이 뒤를 이었다. 다만 유망한 투자처를 아예 선택하지 않은 비중도 10.0%에 달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팀장은 “정부가 임기 내 대규모 주택 공급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이상 수요자가 원하는 도심 공급을 포기할 수 없으며 이는 곧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추진 동력을 얻게 된다는 의미”라며 “통상 시장이 다시 살아날 때 먼저 움직이는 지역이 서울 강남·목동·여의도 등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곳들이라는 점도 정비사업 대상 주택을 유망 투자처로 꼽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택을 구입할 투자 적기로는 2023년 하반기를 선택한 응답이 30.30%로 가장 많았다. 2024년 상반기 20.0%, 2023년 상반기는 13.6%였다. 그러나 주택을 구입할 시점으로 2025년 이후를 꼽은 응답도 23.6%에 달해 현재 국내 부동산 시장이 마주한 침체가 오랜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상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