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이 내년도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 등을 고려해 전년도보다 11조 원이나 증가한 총 205조 원의 자금공급목표를 세웠다. 이 중 약 40%인 81조 원은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등 5대 중점 분야에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은행연합회에서 ‘정책금융 자금공급 협약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그동안 정책금융기관들이 자체적으로 신산업 육성, 시장실패 보완, 위기시 시장안정 등 역할을 수행했지만, 국가 전체적인 관점에서 필요한 전략과제들을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복합적 위기에 대응하려면 정부부처와 정책금융기관이 합심해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가 수립한 ‘신(新)성장 4.0 전략’에 맞춰 정책금융이 지원할 5대 전략과제는 △글로벌 초격차산업 육성(15조 6000억 원) △미래유망산업 지원(13조 1000억 원) △기존산업 사업재편 및 산업구조고도화(17조 3000억 원) △유니콘 벤처·중소·중견기업 육성(9조 원)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기업경영애로 해소(26조 4000억 원) 등이다.
총 81조 원 규모로 내년도 자금공급목표(205조 원)의 4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22조 원은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통해 각 정부부처가 제안한 핵심사업에 공급하고 일반적인 경우보다 금리·보증료 등을 우대해 지원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협약이 우리경제의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