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글로벌 M&A 심사 속도낸다… 공정위 국제기업결합과 신설

글로벌 M&A 2002년 90건→180건으로

국내 기업 주도 대형·글로벌 M&A도 늘어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글로벌 기업결합(M&A) 심사를 전담할 국제기업결합과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해외 경쟁당국과의 공조가 필요한 대형 글로벌 기업 간 인수·합병(M&A), 플랫폼·빅테크 기업 간 M&A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심사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담당 인력(과장 포함)은 기존 기업결합과 9명에서 기업결합과 8명과 국제기업결합과 7명을 합쳐 총 15명으로 늘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고도의 경제분석과 법리 검토가 요구되는 플랫폼·빅테크 M&A가 증가하는 등 기업결합 심사의 난도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항공·반도체·조선 등 국내 기업 주도의 대형·글로벌 M&A도 증가해 글로벌 경쟁당국과의 공조 필요성도 한층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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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이 무산된 것은 글로벌 경쟁당국과의 공조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기업결합을 불허하자 기업 측이 공정위가 판단을 내리기 전에 신고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은 공정위가 먼저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고 EU·미국·일본 등 해외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공정위는 19일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해 심사에 착수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글로벌 M&A 심사 건수는 2002년 90건에서 지난해 180건으로 늘었다. 심사 금액은 같은 기간 1조 3000억 원에서 228배인 297조 원으로 뛰었다. 전체 M&A 심사 건수도 2002년 602건에서 지난해 1113건으로 늘었다. 과장을 뺀 직원 8명이 1인당 연간 139건을 심사한 셈이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국제기업결합과 신설로 글로벌 M&A 심사 품질을 한층 높이고 미국·EU 등 해외 경쟁당국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며 “심사 인력 확충을 바탕으로 심사가 더 신속하고 면밀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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