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330대로 올라섰다. 양도세 회피성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하방 압력을 가했지만 연말 배당 수익을 노리는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되며 지수가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한 점이 투자 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5.65포인트(0.68%) 오른 2332.7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38포인트(0.45%) 오른 2327.52로 출발한 뒤 장중 2335.99까지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이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 1331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의 양도세 회피성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은 이날까지 보유주식 시가평가액을 10억원으로 낮추거나 지분율을 낮춰야 대주주에 해당하지 않는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1조 980억 원, 502억 원 순매수했다. 기관 중 금융투자가 9424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세를 이끌었다.
연말 배당 수익을 노리는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되며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배당을 받으려면 해당 법인의 주식을 27일까지 매수해야 한다. 또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한 점이 투자 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국무원 합동방역기구 등 방역 당국은 다음 달 8일자로 코로나19에 적용해온 최고강도의 '갑(甲)'류 감염병 방역 조치를 해제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외입국자들에 대한 격리가 폐지되고, 입국 후 PCR 검사도 폐지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보건당국의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 추가 완화로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 유입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시아 전반적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되고 거래 재개한 미국 선물시장도 상승세를 보여 코스피도 동반 상승했다"며 "익일 배당락 앞두고 금융투자는 5,500억원 이상 순매수 유입돼 코스피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대주주 양도세 기준 회피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개인의 대규모 매도세 이어졌으나 기관 주도 순매수에 상승 마감했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0.3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73%), LG화학(051910)(1.62%), 네이버(NAVER(035420))(1.40%), 기아(000270)(0.63%), 셀트리온(068270)(0.85%) 등은 상승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11%)은 소폭 하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9.51포인트(1.37%) 상승한 704.1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7포인트(0.37%) 오른 697.25에 개장해 상승 폭을 확대하며 2거래일만에 장중 7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34억 원, 3028억 원을 순매수했다. 한편 개인은 4102억 원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