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매력과 혁신적 아이디어, 약자에 대한 배려, 성장성 기대 등으로 똘똘 뭉친 총 8곳의 관광자원들이 올해 ‘한국관광의 별’에 뽑혔다. 순천만국가정원, 해운대 그린레일웨이·해변열차, 연곡해변 솔향기 캠핑장, 한탄강 물윗길·주상절리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손흥민, 와우미탄 협동조합과 홍성 지역관광추진조직(DMO) 등이 그것이다.
한국관광의 별은 대한민국 정부가 주관하는 가장 권위 있는 관광 부문 상으로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 제고 및 한국 관광 발전에 기여한 관광지·방송프로그램·개인 등에 수여된다. 2010년 시작해 올해로 12회째를 맞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관광의 별 행사도 비중을 더해가고 있다는 평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들은 혁신과 도전을 바탕으로 K컬처와의 융합을 통해 관광 매력을 발산하고 대한민국 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진전시킨 관광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올해 한국관광의 별 본상 수상 관광지에는 순천만국가정원, 해운대 그린레일웨이·해변열차, 연곡해변 솔향기 캠핑장, 한탄강 물윗길·주상절리길 등 4곳이 선정됐다.
‘매력이 뛰어난 관광지’로 선정된 전남 순천의 순천만국가정원은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인 순천만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정원이다. 나무 505종과 꽃 113종이 식재돼 있어 사시사철 색다른 정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 찰스 젱크스가 조성한 ‘호수정원’을 비롯해 쉰여섯 가지 정원과 강익중 작가의 ‘꿈의 다리’가 특히 유명하다. 내년에는 10년 만에 다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순천을 대한민국 생태도시로 세계에 각인시킬 예정이다.
부산 해운대 그린레일웨이·해변열차는 2013년에 폐선된 동해남부선 부지를 재활용해 산책로와 해변열차를 개발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관광지이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철로를 독특한 관광 콘텐츠로 탄생시켜 올해 120만 명 이상이 해변열차를 이용했다는 점이 고려돼 ‘창의적 콘텐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관광지’로 선정됐다.
‘관광 약자들을 위한 배려가 충분한 관광지’ 분야에서는 강원도 강릉 연곡해변 솔향기 캠핑장이 선정됐다. 아름다운 동해와 솔향기가 가득한 해안 솔숲에 있는 이 캠핑장은 장애인·영유아·임산부·고령자 등 관광 약자를 위한 경사로를 조성해 장애인 카라반 설치와 같은 시설 개선 외에도 촉각·음성 안내판 설치, 관광 약자 특화 콘텐츠 개발을 통해 모두가 편안하게 캠핑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11월에 새롭게 개장한 강원도 철원 한탄강 물윗길·주상절리길은 개장 이후 1년간 누적 방문객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흥미를 끌고 있는 관광지다. 한탄강 위에 부교를 설치해 만든 물윗길에서는 계절마다 한탄강의 색다른 모습을, 주상절리 절벽을 따라 조성된 주상절리길에서는 상공에서 협곡과 바위를 긴장감 있게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를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거슬러주는 지역 상권과의 상생 노력까지 더해 ‘신규 관광지로서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관광지’에 선정됐다.
이와 함께 특별상에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축구 국가대표 선수 손흥민, 와우미탄 협동조합, 홍성 지역관광추진조직이 각각 선정됐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라는 말을 유행시킨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방송으로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드라마 촬영지인 경남 창원의 팽나무, 수원시 ‘우영우 김밥집’,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가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면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점이 높이 평가됐다.
‘대중문화 전반의 공로로 한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자’로는 축구선수 손흥민이 선정됐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는 2021년 7월부터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돼 구독자 수 1000만 명이 넘는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열성적으로 한국 관광을 홍보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여름 17년 만에 진행된 소속 구단 토트넘 홋스퍼의 방한 관광에서도 관광지를 소개하는 등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환경적·사회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높은 관광사업체 운영 주체’에는 와우미탄 협동조합과 홍성 지역관광추진조직이 선정됐다. 와우미탄 협동조합은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출신 청년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다. 은행나무숲, 백룡동굴의 자연 청정자원과 명이나물과 같은 특산물을 엮어 관광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지역에는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발견하게 하면서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충청남도 홍성 지역관광추진조직사업단은 홍성군, 주민협의체, 관광 관련 사업체가 함께 소통·협업해 차박 캠핑 문제, ‘머물러’라는 지역관광안내원 양성 등 지역 관광 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했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한국관광의 별’은 개인이나 방송 프로그램 등을 제외하고 모두 88곳이 선정됐다. 지역별로는 경상권이 27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전라권(19), 강원권(15), 수도권(13), 제주권(8), 충청권(5), 기타 1곳 등이다.
최수문 기자 chsm@sedaily.com, 사진 제공=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